제일모직 청약에 30兆…IPO 사상 최대 '뭉칫돈'
오는 18일 상장하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공모주 청약에 기업공개(IPO) 사상 가장 많은 30조649억원이 몰렸다.

제일모직 상장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은 11일 마감된 일반 공모청약 최종 경쟁률이 194.9 대 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청약증거금은 30조649억원으로, 지난달 공모한 삼성SDS(15조5520억원)를 넘어 2010년 5월 삼성생명(19조8444억원)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도 깼다. 제일모직의 공모 규모(1조5237억원)가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해 투자열기가 훨씬 더 뜨거웠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일모직 공모가(5만3000원)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하이투자 키움 등 국내 증권사들은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 대비 적정 주가를 7만~10만원으로 평가했다.

현재욱 KTB투자증권 리테일본부 이사는 “지난달 상장된 삼성SDS 주가가 한때 공모가의 두 배 이상으로 오르자 투자자들이 ‘제일모직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청약 물량을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기열/이유정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