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 국가의 경제와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 주요국 통화의 상대적인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1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우리나라 최대 수출 상대국인 G2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미국 변동성지수가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글로벌 리스크 지표들의 안정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도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증가하며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달 초 발표된 ISM 제조업 지수가 일제히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양호한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미국 제조업 개선, 고용시장 회복, 가계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런 경기회복 신호가 한편으로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불러와 달러화 강세, 미국 외 주요국 통화의 상대적인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2006년 4월 이후 최고치(달러화 강세)로 올라선 점,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 변동성 확대와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그는 근거로 들었다.

박 연구원은 "최근 G2 증시의 차별적인 상승세로 국내 증시와 수익률 차이가 연초 이후 최고치로 확대돼 매물소화 과정을 거친 후에는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변동성을 활용해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