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신용등급은 ‘AA’다. 10단계로 구성된 투자등급 중 세 번째로 높다. 2011년 이후 두 단계나 상승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편의점에 집중해 빠른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성장 둔화와 대규모 기업 인수 움직임, 그룹 전반의 신용 악화 등 불안 요인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인사이트] GS리테일, 힘 빠진 성장엔진…올들어 영업익 감소
GS리테일은 올 들어 9개월 동안 3조7114억원의 매출과 10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0%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시작한 새 사업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홍콩 유통기업인 왓슨스와 각각 50%를 투자해 2004년 설립한 헬스·뷰티용품 전문점 왓슨스코리아는 작년 910억원 매출에 11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채권투자자들이 최근 가장 우려하는 요인 중 하나는 성장성 확보를 위한 대규모 기업 인수 가능성이다.

GS리테일은 2010년 백화점·대형마트 사업부를 팔아 1조34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 현금은 이후 신용등급이 오르는 발판이 됐다. 하지만 반대로 과도한 현금 지출을 동반하는 기업 인수에 나설 경우 재무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룹의 신용 전망 악화도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GS리테일의 모회사인 GS와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신용등급(각각 AA, AA+)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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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