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열풍에 크라운제과 주가가 연일 뜀박질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으로 50% 급등…크라운제과 '개미'만 몰렸다
10월 말 18만6000원이었던 크라운제과 주가는 지난 21일 28만3000원으로 한 달도 채 안돼 52.1% 급등했다. 자회사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상장 주식인 크라운제과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수급 주체는 주로 개인들이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매수에 나서기는 했지만 소량에 불과하고, 기관은 오히려 순매도했다. 장기 투자자들도 주가 상승을 이용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주가 강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테디셀러가 되려면 최소 1년 정도는 실적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신제품 인기에 따른 식품업체 주가 강세는 단기간 지속됐다 다시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나가사키짬뽕’을 꼽았다. 당시 삼양식품 주가는 2만원에서 3만2000원 선까지 급등했지만 현재 주가는 2만2000원으로 원상복귀한 상태다. 홍 연구원은 “자회사의 매출 증가가 크라운제과의 연결 실적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허니버터칩’의 매출 증가로 해태제과의 실적이 개선될 경우 내년 기업공개(IPO)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은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크라운제과는 2005년 해태제과 인수 이후 꾸준히 IPO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