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엔화 약세에 따른 수혜로 일본 증시가 급등하면서 일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시장 상황에 따라 레버리지 ETF가 지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KINDEX 일본레버리지(H)와 KStar 일본레버리지(H)는 각각 2.00%, 1.84% 하락했다.

두 ETF는 일본 TOPIX지수 일간 수익률의 두배로 움직이는 ETF다.

이날 TOPIX지수는 2.62% 올랐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레버리지 ETF가 5.2%대 상승해야 하지만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 3일 일본 증시가 문화의 날로 휴장했기 때문. 일본 증시가 휴장한 대신 일본 레버리지 ETF의 주가는 싱가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일본 선물지수와 연동해 움직였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AI운용본부 팀장은 "휴장일인 3일 해외에서는 일본선물이 3%대 상승했는데, 막상 4일 일본증시가 개장한 다음에는 topix지수가 2%대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일본 레버리지 ETF는 하루 앞서 선반영된 가격이 조정받는 과정에서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증시의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점심 휴장을 제외하고는 한국증시와 거래시간이 같기 때문에 다른 해외지수에 비해 일본 레버리지 ETF의 거래 편리성이 높다.

하지만 이처럼 휴장 기간에는 제대로 지수를 추적할 수 없고, 다음날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거래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또 최근 엔화 환율과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레버리지 ETF의 추적오차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의할 만한 점이다.

KINDEX 일본레버리지와 KStar 일본레버리지의 추적오차율은 지난 9월까지는 2~3%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9월 말부터 4%대로 크게 높아졌다.

임승관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이사는 "일본 레버리지 ETF에 편입된 자산은 TOPIX 추종 ETF와 TOPIX 선물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일본 증시와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지수 대비 선물 가격의 괴리가 커졌기 때문에 오차율도 커졌다"고 풀이했다.

김 팀장도 "시장이 급락하거나 급등할 때는 레버리지 ETF 가격도 수급에 따라 흔들리기도 하므로 종가에 매매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