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유럽에서 불어온 증시 '훈풍'에 하루 만에 재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에 추가 상승은 제한된 모습이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69포인트(1.13%) 오른 1936.97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개선과 애플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 발표에 큰폭으로 상승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크게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일제히 올랐다. ECB가 자산매입 시행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이 같은 영향에 힘입어 1936.99까지 '껑충' 뛰어 오르며 전날의 하락폭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주(株) 등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며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막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4억원과 711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1095억원 순매도였다. 프로그램으로는 2436억원이 유입됐다. 차익거래가 15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2586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증권 음식료업 금융업 등이 2~3%대 뛰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종이목재 전기전자 등도 강세였다. 반면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은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날의 부진을 만회하며 2% 가까이 올랐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주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4년 만에 장중 16만원이 붕괴됐고,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기아차 현대하이스코 현대로템 기아차 등도 나란히 2~3%씩 떨어졌다.

호텔신라CJ대한통운은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급등했다. 애플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관련주인 LG디스플레이LG이노텍도 나란히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6.98포인트(1.25%) 오른 564.5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억원과 543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633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5% 이상 뛰었다. 의료정밀기기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등도 강세였다. 반면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운송장비부품 등은 내림세였다.

테크윙은 3분기 호실적 발표에 급등한 반면 CJ E&M은 실적 부진 전망에 급락했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합작사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대량 생산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게임빌 웹젠 컴투스 등 게임주들은 호실적 전망에 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0.31%) 하락한 105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