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증시는 별다른 모멘텀(상승 동력)이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조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간밤 미국 증시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경제지표가 부진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거래일 연속 떨어졌고, 장중 한 때 1만6000선이 붕괴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장중 3년래 최대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및 모멘텀 약화로 외국인 매도 우위가 유지되면서 조정양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제적 비중확대보다 지지력 확인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 기간은 지난 3년간의 조정국면과 비교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가격 조정 측면에서는 이미 평균에 도달했으나 하락일수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기간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강해진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은혜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진정의 최우선 조건은 위험자산 회피심리 일단락"이라며 "미국 국채금리 반등과 달러화 강세 제동, 원자재 가격 하락 진정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하 결정도 증시 분위기를 개선할 재료로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 내려 사상 최저치인 연 2.0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라는 호재에도 전날 코스피는 193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 마감했다.

임동락 연구원은 "정책공조의 긍정적 효과보다는 가계부채 증가나 내외금리차 축소 및 원화 절하에 따른 자금유출 가능성 등에 대한 경계감이 우선적으로 표출됐다"고 판단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기준금리 인하가 현재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기존 악재를 상쇄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다만 한국은행과 정부의 정책 공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로 매력도가 높아진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전날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비스와 금융, 통신 등 고배당주를 추천했다.

이어 "한국거래소가 오는 21일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배당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단기적으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