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도세에 반등 하루만에 하락 마감했다. 역대 최저치로 내려간 기준금리도 주가를 견인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4포인트(0.17%) 내린 1925.91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주요 은행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개인의 팽팽한 매매 공방에 193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이후에도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우며 하락 반전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 내려 사상 최저치인 연 2.0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호재로 여겨지지만 이날 증시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충분하지 못한 인하폭과 대외변수의 불확실성, 기대감 선반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최근 증시 조정의 직접적 원인인 외부변수 불확실성을 해소하진 못했다"며 "전날 코스피 반등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일정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9거래일째 순매도로 181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은 825억원 760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338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의약품 섬유의복 등은 오른 반면 은행 증권 운수장비 전기가스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LG화학 등은 약세였던 반면 NAVER 아모레퍼시픽 KB금융 등은 강세였다.

현대산업과 두산건설 등 건설주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2%안팎으로 강세였다. 유가 급락으로 간밤 미국 항공주가 급등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5% 1%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지분 확대 소식에 3% 강세였다. 일양약품은 항바이러스제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상승했다. 1.46포인트(0.27%) 오른 545.51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나홀로 2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107억원 171억원 매도 우위였다.

삼기오토모티브가 독일 폭스바겐과의 공급계약 소식에 이틀째 강세를 보이며 8% 뛰었다. 엠씨넥스도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수혜 전망에 2% 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0포인트(0.13%) 내린 1063.1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