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세에 신저가를 기록하는 우선주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이 큰 우선주들이 보통주보다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배당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株, 보통주보다 더 떨어졌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결과 우선주 중 38%가 올 하반기 들어 하락세였다. 울트라건설, 동양뿐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에쓰오일 등 시가총액 상위 100위 안에 드는 대형주 우선주들도 이달 들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성신양회 우선주(성신양회우)가 38.86%로 가장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우선주 낙폭은 보통주보다 더 컸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16.41% 떨어졌지만 삼성전자우는 22.26%나 하락했다. 현대차도 보통주가 22.44% 떨어질 때 우선주(현대차우)는 27.72% 뒷걸음질쳤다. 동양의 경우 보통주가 7월 이후 13.38% 상승했음에도 우선주(동양우)는 같은 기간 21.01% 떨어졌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있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주식이다. 저금리 기조와 배당 기대까지 더해 올 상반기 우선주는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그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우선주 약세는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의 영향이 컸다. 시총 상위 종목은 외국인 지분율도 높다. 삼성전자우는 외국인 비중이 81%, 현대차우는 77%에 이른다. 상반기 우선주가 급등하면서 가격적인 매력이 떨어졌고 배당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선주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주식 수가 적어 유동성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시가총액도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며 “외국인의 동향이 우선주 향방에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