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빠진 조선업종 주주들, 탈출구 어디에?

조선업종에 투자해 놓은 주주들은 다가올 3분기 실적 시즌이 두렵다. 사방이 악재로 둘러싸여 주가 상황이 '사면초가'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조선주(株)의 경우 실적과 수주 부진에다 글로벌 경기부진 그리고 주가연계증권(ELS) 물량 주의보 등 수급까지 부정적이다. 신용등급도 일제히 내려갔다.

증시전문가들은 3분기 영업실적을 눈으로 확인한 뒤 실적 개선이 이뤄진 종목만 골라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조선업종은 전날 대비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130,500 -3.33%)대우조선해양(32,500 -2.84%)이 3~4%대 주가급락률을 기록했고, 현대미포조선(83,900 -1.64%)(-1.9%)과 삼성중공업(6,540 0.00%)(-0.6%)도 하락 마감했다.

이미 2분기에 경험한 실적 쇼크 탓에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 우려감이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적과 수주 부진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선업황은 유가 하락(해양부문 악재)과 글로벌 경기회복 부진(상선부문 악재) 등이 투자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8월 전세계 신조선 수주량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란 점과 해양·상선 부문에서 부진한 신규 수주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 역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8일 글로벌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등급을 ‘AA+’서 ‘AA0’로, 3위 대우조선해양을 ‘AA-‘에서 ‘A+’로 한 단계씩 낮췄다. 한진중공업은 ‘BBB+’에서 ‘BBB0’로 하향 조정됐다.

수급 악화 가능성은 엎친데 덮친격이다. 조선업종 4인방의 주가 하락으로 ELS 낙인 발생(원금손실 가능한 주가 수준)과 함께 ELS 매도 물량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현대중공업의 경우 7월 주가 급락 시점에서 ELS 낙인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으면서 ELS 낙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LS 낙인이 발생한 구간에서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할 경우, ELS 관련 매도로 인해 주가가 더 떨어지면 장내시장 전체로 수급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파트 박성현 연구원은 이에 따라 3분기 실적 호전주 위주로 선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

그는 올 3분기 실적 시즌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적자 지속이 예상되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에 따라 수익성이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정체, 현대미포조선은 매출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각각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악재가 상당 수준 반영됐다는 점에서 눈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종목만 골라 저가 분할 매수에 나서면 유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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