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5일 원·엔 환율이 국내 증시에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과거만큼 엔화 약세의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에 급락한 이후 7월에 한번 급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도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030원대로 복귀했고 원·엔 환율은 960원대까지 하락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연말까지 원 환율 변동성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문제는 원·엔 환율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2015년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엔·달러 환율은 추가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며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 기업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9월 금통위를 통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주열 총재도 엔화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통화 당국이 엔 약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또 "실질적인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도 당국과 기업 모두 환율의 레벨보다는 변동성이 관리 대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20%나 절하된 2013년 당시보다도 엔 약세의 충격이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 애널리스트는 "원·엔 환율이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초반에는 국내 무역수지 추이와 꽤 의미 있는 상관성을 보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눈에 띄게 그 효과가 희석됐다"며 "엔 약세가 국내 수출산업에 결정적일 정도로 심가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