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은 저금리 기조 유지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25일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을 서둘러 단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성장 촉진을 위한 추가조치를 암시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투자심리는 상당부분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중국 HSBC 제조업 PMI 지수의 부진과 일부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영향을 받아 조정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선진국 금리인상 이슈가 희석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국내증시에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 이후 금리인상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지표 개선세가 가세할 전망"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조정 과정을 거쳤던 코스피가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의 경기개선과 중국의 경기반등 등을 감안하면 국내 수출증가와 내수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며 "이런 현상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동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마 팀장은 "미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나온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미국 내에서 매파(통화 축소 지지)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금리인상 잡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주 비중확대보다는 내수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임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후속 모멘텀 부재와 환율 부담 등이 국내 증시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수출주보다는 정책 수혜 기대감이 살아 있는 내수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 초점이 가계소득 증대를 유도한 내수부양에 맞춰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업황 개선의 가능성이 높은 건설과 유통도 유망하다"며 "통신이나 유틸리티 업종 내 고배당주 접근도 효과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