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을 근거로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제는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8일 "금리인하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실물 지표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해 설명했다"며 "한은은 금리를 내릴 경우 소비 및 투자 촉진과 함께 성장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기대되며 정부의 정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또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한은과 정부가 내놓은 정책 효과를 지켜본 후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한은이 추가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과 기준금리 인하 후 시중금리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한다는 기대감이 형성될 경우 투자비용이 현재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경제주체들은 투자활동을 서두르게 된다"고 했다.

이는 '투자→고용→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중금리 상승이 나타나면 증시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봤다.

하반기 국내 지표들은 세월호 사태 등의 영향을 벗어나는 모습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고, 대외 경기도 상반기에 비해 개선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금리인하는 마무리 단계며, 시중금리도 저점이 형성됐거나 그 부근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는 진단이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2014년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고, 내년에는 금리인상 사이클을 맞이할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금리하락보다 장단기금리차 확대 구간이 펼쳐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리하락 사이클이 종료되고, 경기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장기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장단기금리차 확대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신 연구원은 "장단기금리차 확대는 곧 은행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장단기금리차 확대 예상으로 은행주를 가져가야 하며, 은행주와 연동하고 외국인 매수가 중첩되는 증권 보험 화학 철강 건설 유통 IT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하락 모멘텀(상승동력) 약화로 우선주와 배당주, 중소형주의 상대적 열세도 나타날 것으로 봤다.
[초점] 기준금리 인하 이벤트 끝…이후 투자전략은?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