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키로 결정했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더불어 통화정책까지 힘을 보탠 것은 과거 카드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이다.

◆ 금통위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연 2.25%로 인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동안 동결됐던 기준금리가 오랜 경기 침체와 '세월호 사태' 여파 탓에 연 2.25%로 낮아진 것이다.

금통위의 인하 결정은 소비투자 위축 등 내수부진으로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공조적 정책 스탠스를 선택,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시키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부양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부터 직·간접적으로 금리인하를 통한 한국은행의 공조를 요구해 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주 내놓은 8월 경기동향(그린북)에서도 "소비·투자 등 내수 개선세가 미약하고 수출 개선세도 견고하지 못하다"며 금리인하 필요성의 '군불'을 땐 바 있다.

◆ '초이노믹스' 탄력 받나

초이노믹스(최경환노믹스)는 일본의 경기 회복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한 아베노믹스와 가장 많이 비교되곤 한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통화정책까지 공조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닮은꼴로 통한다.

초이노믹스의 특징은 △부동산 경기 부양 △기업보유 현금 선순환 유도 △정책공조 강화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과거 재정과 통화의 정책공조로 두 차례 경기부양책이 진행됐을 때 자산시장에 상당히 우호적으로 작용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두 차례의 사례를 감안하면 시장금리는 하향 안정화되었고, 시차를 두며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은 비교적 강한 회복세를 보였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동참은 자산시장에 우선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됐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주식시장은 정책 기대감은 미리 선(先)반영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 정책 효과도 3~4분기 정도 후행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따라서 시차를 감안해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통상 건설투자는 단기에 빠르게 반응하는 반면 소비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설비투자의 경우 후행적으로 영향력이 확산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 금리인하 결정에 음식료 등 유통주는 즉각 '반응'…왜?

증시에 호재로 분류되고 있는 금리인하 결정에도 코스피 지수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이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상당 부분 주식시장에 반영됐으며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기조적인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다고 결론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
식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그 자체보다 시장의 기대 심리와 직결돼 있는 이주열 총재의 커뮤니케이션(발언) 등에 오히려 향후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음식료 등 유통주(株)들은 일제히 급상승세를 보이면서 '즉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01% 오른 550.20을 기록, 유일하게 1%대로 가장 높은 업종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음식료업종지수와 섬유의복업종 역시 0.39%와 0.57% 뛰어올라 강세다.

음식업종 내 종목별로는 한성기업(8,380 +0.84%)이 전날 대비 3% 이상 뛰어오른 7430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한제당우(2.50%) 고려산업(4,365 +1.51%)(2.28%) 대상(1.93%) 삼양식품(92,700 +0.87%)(1.92%) 보해양조(1,210 -2.42%)(1.90%) 등도 잇따라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섬유의복의 경우 대현(2.16%) 남영비비안(3,905 +2.09%)(1.92%) 방림(1.67%) BYC우(1.54%) 인디에프(1.37%) 등을 비롯해 일신방직(109,000 +4.81%) 일정실업(16,000 -3.61%) 등도 동반 오름세다.

특히 유통 대장주인 신세계(281,000 +1.08%)는 전날 대비 4.33% 급상승하며 24만1000원에 거래를 형성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모나미(5,990 0.00%)(4.24%) 삼영무역(16,500 +2.17%)(2.44%) 삼성물산(1.22%) GS글로벌(2,625 +1.16%)(0.94%) 등이 뛰어오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재정과 통화 정책 공조 시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해 주식시장에서 유통, 음식료, 섬유의복은 주가지수를 웃도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었다"면서 "이후 두 기간에 다른 성과를 보였지만 건설업과 은행업의 성과도 비슷한 방향성을 나타냈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