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순항하고 있다. 일본 레버리지 ETF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중국 레버리지 ETF도 줄줄이 출시 대기중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레버리지 ETF인 KStar 일본레버리지(H)의 상장 이후 일 평균 거래량은 58만주를 기록했다. KINDEX 일본레버리지(H)도 하루 평균 37만7000주씩 거래됐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국내 레버리지, 인버스 ETF 등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다른 해외지수 ETF 하루 거래량이 1만주를 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레버리지 ETF의 높은 인기는 일본증시가 국내증시보다 변동성이 높아 레버리지 투자의 매력도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두배로 등락하는 상품이다. 지수의 변동성이 높을수록 리스크도 높지만 기대 수익률도 높아진다.

일본 증시와 한국 증시의 거래 시간이 같기 때문에 두 시장을 비교해 더 변동성이 높은 증시의 ETF로 거래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 상대적으로 일본 레버리지 ETF의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외 레버리지 ETF가 인기를 얻자, 자산운용사들은 일본에 이어 중국 레버리지 ETF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따라가는 레버리지 ETF를 빠르면 이달 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중국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상장 신청했다.

중국 레버리지 ETF는 한국 증시와 시차가 있어 거래 가능 시간은 짧지만, 시차를 이용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홍콩 증시는 오전 10시반에 개장해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오후 1~2시까지는 점심 휴장이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은 "저녁에 나온 호재가 중국 증시에 반영되기 전에 한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통해 미리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유동성공급자는 전날 호재를 일정 부분 반영해서 호가를 제시하지만 시차에 따른 가격 괴리가 있을 수 있어 단기 트레이딩이 더 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