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밥솥 1위 업체인 쿠쿠전자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공모 청약에 4조4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올해 공모주 가운데 BGF리테일에 이어 두 번째이자 역대 일곱 번째로 많은 규모다.

쿠쿠전자 공모주 청약에 4조4000억 몰려
우리투자증권은 29~3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쿠쿠전자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49만168주 모집에 총 8583만여주의 신청이 들어와 175.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청약증거금은 4조4631억8652만원으로 집계됐다. 공모주를 청약할 때는 청약 금액의 50%를 사전에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쿠쿠전자는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은 쿠쿠전자를 포함한 8개 업체에 모두 1조원의 이상의 청약자금이 몰리며 공모주 돌풍을 이어가게 됐다. 쿠쿠전자의 청약증거금 규모는 올해 두 번째다. 지난 5월 편의점 업체인 BGF리테일의 청약에는 4조5789억원의 증거금이 몰린 바 있다.

쿠쿠전자의 청약 흥행 돌풍은 앞서 598.8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예견됐다. 당시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피델리티, 웰링턴 등이 참가해 쿠쿠전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쿠쿠전자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과 10촌지간인 구자신 회장이 1978년 당시 금성사의 밥솥 사업부문을 인수해 성광전자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1998년 자체 브랜드 ‘쿠쿠(CUCKOO)’를 출시한 이후 1년 만에 전기밥솥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15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쿠쿠전자 제품은 중국 일본 등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088억원, 영업이익 692억원, 당기순이익 574억원을 올렸다. 쿠쿠전자는 2009년부터 정수기 렌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3만대를 대여해 1위인 코웨이에 이어 청호나이스 등과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