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라인 투자 수혜株 영향은…"업계 전반은 긍정"

아이엠투자증권은 2일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반도체 전용라인인 화성 17라인 가동을 늦추고 이곳에서 일부 D램을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시스템LSI 가동률 하락에 따라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을 효율성 위주로 재조정하려는 것 같다"며 "미국 오스틴 공장(S2)에서는 차세대 3D칩(14나노 핀펫)생산을 확대하고, 국내 화성에 짓고 있는 17라인(S3)은 가동시기를 내년 2분기 이후로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오스틴공장에서 일부 공간을 활용해 14나노 핀펫 공정을 시험생산한 후, 내년 초 국내 17라인에서 이를 본격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오스틴 공장 가동률이 낮아져 여유공간이 생김에 따라 월2~3만 장 규모까지 3D칩 생산에 활용할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판단.

대신 17라인은 복층 건물구조의 일부 공간을 활용해 D램을 먼저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만일 삼성전자가 17라인 일부를 D램 생산에 활용한다면 단기적으로 D램 주식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17라인에서 D램을 생산해도 내년 2분기에나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 D램 공급이 빡빡한 상황이고 성수기 진입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17라인 가동 지연으로 장비업체에 대한 발주가 늦춰진다면 이 역시 관련 업체들에는 민감한 부분.

이 연구원은 "비슷한 규모의 오스틴 공장 발주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존 14나노 핀펫 투자 수혜주인 원익IPS, 피에스케이 등의 실적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17라인에서 D램 관련 장비발주가 나온다면 장비수혜품목은 더욱 확대돼 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