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접어드는 7월 국내 증시는 화창한 햇살을 쬘지 지루한 장마를 만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주식 시장은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판단과 해석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선 서머랠리(Summer Rally)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머랠리는 선진국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나온 말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달 중순 이후 일관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한국 증시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의 실적 변수도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산업이 정상화되면서 국내 증시 매력을 유지시키고, 수출주 부진을 보완해 서머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계절적으로 물가 지표의 변화가 커질 수 있고 이는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중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수출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는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어 새로운 악재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서히 나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보다는 순식간에 좋아질 수 있다는 열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1980~2100선을 제시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7월이 대내 불확실성의 정점을 찍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 세계 경기에 대한 신뢰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결정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안도감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선진국과 신흥 국가 간의 경기 성장동력(모멘텀) 차이를 줄여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어닝시즌)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기회라고 판단했다. 동일한 업종 내에서 종목별로 실적 전망이 차별화되고 중국발 모멘텀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업종 내에선 반도체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의 경우엔 부품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소재와 산업재의 경우엔 중국 관련 수혜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기업 이익 동향에 따라 등락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업종별 이익 전망에 기초해 비중을 조절할 것을 조언했다.

자동차, 유통, 은행, 통신 등의 업종은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중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현대백화점, GS홈쇼핑,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SK텔레콤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