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는 신주 발행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로 당분간 횡보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부동산 지표도 부진해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2.1%(44.05포인트) 떨어진 2026.76으로 장을 마쳤다. 6개 회사의 기업공개(IPO)에 3800억위안의 자금이 몰리면서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신규 물량 급증에 따른 수급 악화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주에는 경제지표도 좋지 않았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5월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70대 도시 가운데 35개 도시의 새 집값이 전월보다 하락했다. 4월만 해도 하락한 도시는 8개에 불과했다. 하반기에도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는 지수가 2000선 부근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0선이 오랜 기간 심리적 마지노선 역할을 해온 데다 정부의 ‘미니’ 부양책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장을 전망한 9개 증권사 중 절반이 넘는 5곳이 이번주에는 지수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3곳은 상승, 한 곳은 하락세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흥업, 민생은행 등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도록 했다. 이 조치로 시중에 약 1000억위안의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에는 HSBC은행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를 발표한다. 6월 지수가 또 높아질 경우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