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누르고 있는 요인들이 여전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5일 "대형주(코스피)와 중소형주(코스닥) 사이의 주가 차별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본질적으로 실적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분석 대상 종목(200종목)을 기준으로 실적을 보면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대형주의 경우 1분기 실적과 시장 기대치와의 차이가 -5.3%에 불과한 반면 중소형주는 -21.1%에 달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중소형주는 실적 우려에서 자유롭기 힘들 것으로 봤다. 최근 1개월간 대형주들의 2014년 순이익 전망치는 1.1% 하향에 그쳤으나, 중소형주는 5.5% 낮아졌기 때문이다.

수급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로 대형주에 매기가 쏠리고 있다"며 "제한된 수급 내에서 수익률 게임을 하다보니 많이 오른 중소형주를 파는 모습"이라고 했다.

5월 들어 전거래일까지 코스닥지수는 5%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 올랐다. 올 들어 4월까지는 코스닥지수가 11% 급등했고, 코스피지수는 2% 하락했다.

다만 코스닥지수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오 팀장은 "코스닥 종목의 가격 매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코스닥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선진국 주요통화에 대한 약세 기대감이 축소될 경우 재개될 것으로 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된 시기는 달러화의 약세가 진행된 시기와 동일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이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선별적 종목 대응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양호했고, 지난 1개월간 수급이 양호한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저조했던 종목 중심으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와이솔 동국제약 NICE평가정보 게임빌 안국약품 유아이엘 휴온스 리홈쿠첸 국제엘렉트릭 한글과컴퓨터 우리산업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