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코스닥 상장사 3곳 중 1곳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716사 중 비교 가능한 666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215사(32.28%)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1분기에 이어 129사(19.37%)는 적자가 지속됐고, 86개 기업은(12.91%)는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9조4109억원, 1조3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3%, 8.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세가 뚜렷했지만 반도체 활황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300%를 웃도는 61개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0.87%로 낮아진다.

선진국 경기 둔화와 엔저(低) 역풍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던 작년 1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21개 업종 중 기타서비스, 오락·문화, 유통서비스 등 10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우전앤한단이 132억75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 68억4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1년 만에 이익이 급감했다. 위메이드도 지난해 1분기 44억51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105억1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미래나노텍코데즈컴바인은 각각 96억9200만원, 80억4900만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엘에너지는 흑자 기조는 유지했지만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98.60% 급감했다. 엘 에너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300만원이었다. 이밖에 팜스웰바이오 SBI인베스트먼트 이큐스앤자루 등도 90% 이상 영업이익이 줄었다.

반면 451개 기업은 흑자를 시현했다. 78개사(11.71%)는 올 1분기 흑자전환했다.

원익IPS는 지난해 1분기 21억8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1년 만에 286억1600만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여 흑자전환했다. 이지바이오도 247억6900만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해 흑자로 돌아섰다.

제이엠티는 올 1분기에 40억3700만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6144.24%에 달했다. 캠시스서진오토모티브의 영업이익도 각각 5380.14%, 4475.85% 급증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