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브라질에 승강기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브라질과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7일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에서 준공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와 따르수 젱루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 홍영종 상파울루영사관 총영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공장동, 사무동, 식당동, 유틸리티동 등으로 구성된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공장은 연간 약 3000대의 승강기 생산이 가능하다. 주재원 및 현지 직원 등 총 1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근무 인원을 600여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지역 승강기 시장은 제품 설치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포함해 약 3조 원 규모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높은 도시화율로 매년 6%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안정적인 시장"이라며
"오는 6월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이슈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승강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장 준공에 앞서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설치될 159대의 승강기를 전량 수주하기도 했다. 또 수도 브라질리아의 랜드마크가 될 쇼핑몰 비저네어와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리우 데 자네이루에 건설하는 ‘트럼프 타워’의 승강기 수주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현대엘리베이터의 브라질 공장 준공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2011년 4월 주한 브라질 명예영사로 위촉된 뒤 한국과 브라질 간 경제교류 확대에 기여해오고 있다.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준공 기념행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3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분속 108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분속 600m의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를 자체 개발해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글로벌 승강기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브라질 공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 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