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부는 칼바람…삼성證, 고강도 구조조정 '포문'

삼성증권(39,700 -0.25%)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오랜 증권업 불황으로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증권업 자체가 저성장·저수익 산업화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서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를 단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경영효율화 조치로 임원 경비의 35% 삭감 등 극한의 비용절감 추진, 점포수 감축 등 점포체계 전면 개편, 근속 3년차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진행 등 인력효율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도 100여명을 삼성생명 등 관계사로 전환배치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거나 구조조정설이 돌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되는 우리투자증권(11,300 +0.89%)은 1000명 구조조정설이 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8일 "살인적인 구조조정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며 기자회견을 열며 반발하고 있다.

KDB대우증권(9,780 +0.51%)은 올 2월 본사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계약직 전환을 추진해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계약직으로 전환할 경우 성과에 따라 쉽게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

대우증권은 당초 170명을 계약직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신청 결과 60여명에 그쳤다.

현대그룹이 경영권 매각 계획을 밝힌 현대증권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다른 증권사로도 번질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말 '증권사 인수·합병(M&A) 촉진방안'을 발표해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을 부추기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형 증권사들마저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중소형 중권사로도 연쇄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증권사 직원수는 4만1687명으로 전년에 비해 2000명이 감소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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