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회사 에쓰오일이 거듭되는 악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놓고 증권사별로 의견이 분분하다. 대표 상품인 ‘파라자일렌(PX)’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지난 4일엔 온산공장에서 원유 유출 사고마저 겹쳤다. “PX 덫에 걸리는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며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가 있는 반면, “PX 수요가 회복되고 새롭게 도약할 가능성 높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증권사들도 있다.

외국계-국내 증권사 '에쓰오일 공방'
에쓰오일 주가는 올 들어 15%가량 떨어졌다. PX 판매 마진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에쓰오일을 포함한 국내 정유업체들은 정유 업황이 어려움을 겪자 석유화학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특히 페트병이나 폴리에틸렌 합성섬유 원료로 이용되는 PX 생산을 크게 늘렸다. 중국 수요가 크게 늘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난해 t당 1400달러까지 치솟았던 PX 가격은 현재 110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 업체들도 PX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PX 판매 마진이 크게 줄어 올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작다”며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6.2%, 4.1%, 3.4% 낮췄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다.

반면 PX 가격이 바닥을 찍었으며 앞으로 상승할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PX 가격은 10년 전과 같은 최저치여서 앞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수요가 회복되면서 1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276억원에 그쳤지만 올 1분기는 585억원을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에쓰오일은 7일 1.32% 오른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