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로 당분간 바닥 찾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지난 3월 소비 생산 투자 등에 대한 거시경제 지표가 공개되는 오는 16일 이후 방향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84%(17.12포인트) 오른 2058.83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수는 2000~2100선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거시경제 침체, 기업실적 부진, 유동성 긴축 등으로 증시가 중·장기적으로도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왕핑 둥싱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GDP는 정부 목표치보다 낮은 7.4%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건설 철강업 등의 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 유동성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620억위안의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등 춘제(春節) 이후 8주 연속 1조360억위안을 거둬들였다. 인민은행은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됐다”고 평가해 긴축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10일 발표되는 수출입지표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거리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불을 붙인 것은 2월의 수출 부진이었다. 3월에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증시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는 이미 시장에 모두 반영된 재료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