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30일 오후 1시26분

대성산업가스가 35년 만에 프랑스 에어리퀴드 그룹과의 동업관계를 청산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의 모회사인 대성합동지주는 에어리퀴드가 갖고 있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40%를 인수한다. 인수가격은 1500억~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대성산업가스는 1979년 대성산업(현 대성합동지주)과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회사 가운데 하나인 에어리퀴드가 6 대 4의 지분율로 합작해 만든 회사다. 현재는 대성합동지주가 50.25%, 에어리퀴드가 40%를 갖고 있다. 나머지 9.75%는 대성산업가스가 자사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에어리퀴드가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두 회사의 협력관계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2012년 5월 대성산업가스가 계열사인 대성산업의 디큐브시티 오피스빌딩을 144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에어리퀴드가 반발하면서 소송전을 벌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년 300억~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대성산업가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성합동지주의 거의 유일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라며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외부 간섭 없이 다양한 현금창출 방안과 성장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