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시장인 'KRX금시장'이 24일 문을 연다. 개인들도 증권사를 통하면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순금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23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부터 KRX금시장의 정식 거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금 현물시장의 매매체결 등 운영은 한국거래소가 담당하며,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과 인출,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인증과 검사를 맡는다.

대신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8개 증권사와 49개 금 실물사업자가 회원으로 가입하여 금 거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8개 회원 증권사를 통해 금 현물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KRX금시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증권, 파생상품 계좌와 별도로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주문 방법은 인터넷, 전화, 문서 등 현 증권·파생상품과 동일하지만, 증권과 다르게 결제대금을 주문 전에 100% 예탁해야 한다.

매매 단위는 1g, 10원씩이며, 실물을 인출하는 것은 1kg 단위로만 가능하다.

매매 거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호가 접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매매 체결은 경쟁매매방식으로 거래된다.

거래되는 금에 대해서는 한국조폐공사가 국내 생산금 및 해외 수입금에 대한 품질검사를 담당하는 품질인증기관 역할 수행한다. 적격생산업자 지정시에 한국조폐공사가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하여 생산공정에서 샘플검사를 하고, 적격생산업자 지정 후에도 정기·수시검사를 통해 상시 관리할 계획이다.

거래소 금 현물시장에 공급되는 수입금 관세율을 0%로 감면하고, 참여하는 법인, 개인사업자들에 대해 거래소 이용 실적에 따른 소득공제 혜택 부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거래소 금 시장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거래환경이 제공되는 만큼,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던 금 거래의 상당부분이 점진적으로 거래소 금 시장에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액으로 간편하게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산운용 폭이 넓어지고, 골드뱅킹 등 금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