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힘든 한 주를 보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4% 하락해 1월 셋째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2.0% 하락,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나스닥 지수도 2.1% 빠졌다.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건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적 협상이 물 건너가면서다. 게다가 16일로 예정된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앞두고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매수세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중국에서 부진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번주도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주민투표 이후 미국이 실제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에 나설 경우 증시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줄일 경우 모처럼 살아나던 유럽 경기가 다시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관심거리다. 2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Fed가 이번에도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줄일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Fed의 채권 매입 규모는 월 550억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오히려 실업률 6.5%로 돼 있는 금리 인상 기준 변경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