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0일 오전 8시6분

두산그룹이 금융자회사 두산캐피탈을 매물로 내놨다.

두산그룹은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을 지키기 위해 두산캐피탈을 매각하기로 하고 삼정KPMG 회계법인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두산그룹은 해외 자회사인 두산헤비인더스트리즈아메리카 등을 통해 두산캐피탈 보통주 32.61%와 우선주 23.80%를 갖고 있다.

두산그룹은 2012년 말 두산캐피탈을 산업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인수 후보 측과의 가격 차가 커서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 여파로 공정거래법 준수 시한을 넘기는 바람에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 주식을 보유하거나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손자회사의 주식을 40% 미만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두산캐피탈의 가치는 당초 계획했던 매각이 지연되면서 상당폭 하락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2년 말 산업은행과 지분 51% 매각협상을 벌일 때 가격은 2000억원대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금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