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장기투자] 30여개 운용사, 17일 '간판 펀드' 일제히 출시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 등 국내 자산운용사 30여곳은 오는 17일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를 일제히 출시할 예정이다. 증시의 새로운 자금줄이 될 것이란 전망을 감안, 각 운용사는 기존 간판급 펀드를 바탕으로 한 펀드를 조성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전환형(엄브렐러)펀드 또는 일반형(비전환형)펀드 1~2개를 준비 중이다. 전환형펀드는 우산처럼 하나의 모(母)펀드 아래 다양한 자(子)펀드를 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간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주로 대형사들이 이런 전환형 펀드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우량 중소형주에 장기 투자하는 ‘삼성코리아중소형50(채권혼합)’과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면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삼성코리아인덱스(주식-파생형)’ 등 2개를 전환형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4개의 소장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슈머G1(주식)’ ‘미래에셋FOCUS401(채권혼합)’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1(주식)’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자1(주식혼합-파생형)’ 등이다. 임덕진 미래에셋운용 이사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우량 자산에도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순차적으로 인덱스펀드와 롱쇼트펀드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KB밸류포커스(주식)’ ‘KB가치배당40(채권혼합)’ 등 2개를 전환형펀드로 선보인다. KB밸류포커스는 지난 7일 기준으로 설정액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펀드다. 2009년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125.48%다. 하재진 KB운용 상무는 “KB밸류포커스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라며 “3년 수익률이 전체 펀드 중 상위 1% 이내에 든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