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전 파란불
4분기 GDP 0.3% 증가…PMI지수 8개월째 상승
증시 밸류에이션도 매력적

수출 기대 민감주 눈길
車·조선·해운주 우선 수혜…펀드 27개 1년 수익률 16%
ETF 등으로 투자해 볼 만
유럽, 다시 별이 되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좋아지면서 경기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시장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유럽 증시가 보름 가까이 혼란에 빠진 상황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유럽 투자상품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럽 경기회복 기대에 관련 상품 ‘쑥쑥’


6일 유로스타트(유럽연합 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0.5% 늘었다. 지난 3일 발표된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높았다. 유로존의 PMI는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높아졌다.

유럽시장의 투자 매력은 올해 더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의 주가는 2008년 유럽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7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다”며 “유럽의 경기회복세를 보고 유로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스위스 로슈홀딩은 6일 기준 최근 1년간의 주가 상승률이 21.4%에 달했다. 덴마크의 노보 노르디스크(시총 12위)와 아일랜드의 얼라이드 아이리시은행(시총 18위)도 같은 기간 각각 26.1%, 127.7%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주로 유럽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예기치 못한 악재가 터졌을 때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민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회복을 계기로 투자수익을 내고 싶다면 ETF가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될 것”이라며 “해외상장 ETF 수익은 양도소득으로 분류 과세되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다시 별이 되나

유럽 펀드도 순조로운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된 지 1년이 넘는 유럽펀드 27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6.31%다.

‘템플턴유로피언자(E)(주식)’의 1년 수익률이 23.64%로 가장 높았고,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H[주식]A’(22.09%),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형)A’(21.44%)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유럽 수혜주도 ‘기지개’ 켤까

국내 증시에서도 자동차, 조선, 해운 등 일부 종목군은 유럽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종은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 확대 측면에서, 조선·해운은 선사가 많은 유럽의 특성에 따라 선박 발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각각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대차·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은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중요한데, 유럽 경기가 회복되면 그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해운·조선업계 역시 선사가 많은 유럽 경기의 영향을 톡톡히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유럽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에 국내 관련 종목들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세불안은 단기적으로 유럽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있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여전히 악재로 남아있다”며 “한국시장이 유럽보다 중국이나 미국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럽시장 회복이 미치는 영향을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