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6일 오전 10시4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55포인트(0.88%) 오른 1972.79를 기했다. 코스피는 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완화되면서 급반등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보합권에서 맴돌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와 서비스업지표도 혹한으로 인해 예상보다 부진해 호재가 되지 못했다.
시장에선 지난 5일 개막한 중국 전인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증시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인대 첫째 날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인대 개막식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동일한 7.5%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 목표치와 통화량(M2) 증가율 목표치도 지난해와 같았다.

경기 하락 시 정부의 부양의지가 있음을 뜻한다. 반면 성장률을 파괴할 만큼 개혁을 급진적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각종 개혁을 열거하면서도 7.5% 성장하겠다라는 것은 중국 정부가 성장을 희생하면서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다른 경제지표들이 다시 악화할 경우 이르면 올 2분기 초반부터 정책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목표 성장률을 지난 해보다 낮게 제시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성장률 목표치가 7.5%로 나와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2 증가율 목표치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급격한 유동성 축소에 대한 불안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또 철강, 시멘트, 판유리 등에 대한 산업의 생산능력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투기형 부동산 수요도 지속적으로 억제할 방침이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과잉생산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전인대 발표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고, 국내와 직접적인 경쟁관계를 가지는 과잉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수정책에 대한 국무원의 정책의지가 재확인돼 중장기적 시각에서 중국 비중이 높은 국내 내수업종의 수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