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5일 오후 7시54분

동양證 인수 우선협상자, 대만 유안타 선정 유력
대만 1위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이 기업어음(CP)을 ‘사기 판매’했다는 재판 결과가 나올 경우 계약을 무효로 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최종 인수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이날 동양증권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유안타증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인터내셔널(14.93%)과 동양레저(12.13%)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지분 27.06%를 1200억원대에 인수하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확보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 구주 인수가격은 시장가치(700억~8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00억~500억원을 얹은 수준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지분 50% 수준을 확보하게 된다. 동양증권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26일 오전 법원에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유안타증권을 선정하도록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법원도 큰 문제가 없는 한 이를 허가할 방침이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이 CP나 회사채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사기판매’ 혐의가 드러날 경우 계약을 파기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의 사기판매 혐의가 나올 경우 배상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라며 “법원의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오려면 장기간 시일이 걸리는 만큼 매각 절차는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