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6일 오후 1시53분

[마켓인사이트] 롯데제과가 하트날리는 라하트
롯데제과가 지난해 인수한 카자흐스탄 최대 제과기업 라하트의 지분 3.58%를 추가로 확보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달 23일부터 라하트의 잔여지분 23.75%에 대한 의무 공개매수를 시행했다. 지난 13일 마감 결과 소액주주의 3.58%가 공개매수에 응했다. 롯데제과의 라하트 보유지분은 76.25%에서 79.83%로 늘어났다. 지분 인수에는 총 61억원이 들었다.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것은 상장기업의 지분을 30% 이상 인수하면 잔여지분에 대해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하도록 정한 카자흐스탄의 증권거래법을 따른 결과다. 지난해 11월 롯데제과는 라하트 지분 76.25%를 1400억원에 인수했다.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한 7월에는 라하트 지분 전량을 177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으나 최종 인수 규모가 줄어들었다.

현지 언론과 증권사에서는 롯데제과가 라하트 지분을 전량 공개매수해 카자흐스탄 증시에서 상장폐지시킬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증권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시행한 공개매수일 뿐 상장폐지할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을 늘리기 쉽고 상장유지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장폐지를 택하는 통상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