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실적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주가 유망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내수부양 의지를 밝힌 이후 내수주가 ‘겨울 증시에 피는 꽃’이 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업지수는 1.73% 오른 332.25를 기록했다. 은행지수는 2.06%, 보험지수는 1.37% 상승하는 등 상당수 경기방어업종 상승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0.54%)을 앞섰다. 이날도 롯데손해보험(12.38%), 삼성제약(7.48%), 에스원(5.50%), KTB투자증권(4.80%), 모나미(3.78%) 등 내수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상승세가 강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을 봐도 모나리자(18.79%), 호텔신라(10.23%), 크라운제과(9.49%), 종근당(7.77%), 한국전력(1.58%) 등 내수 종목이 부진한 장세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증권가에선 연초 내수주 강세를 점치는 시각이 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 증시에서 전기가스, 의약, 종이목재 등 내수업종이 상승한 반면 철강, 운수장비 등 수출주는 부진했다”며 “당분간 내수주가 수출주보다 수익률이 좋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외국인투자활성화 방안이 내수주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부가 투자 촉진, 소비 여건 개선 등 내수 활력을 키우는 정책에 집중하고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 개선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