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업체 엘컴텍(1,565 -2.19%)(옛 한성엘컴텍)이 몽골 금광자회사인 AGM마이닝 매각대금을 받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누적된 손실로 관리종목 탈피가 힘들어지면서 상장폐지 우려가 한층 커졌다.

엘컴텍, 금광에 '속앓이'…상장폐지 적신호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엘컴텍은 2012년 8월 몽골계 자원회사 알탄울리소시스에 AGM마이닝을 매각했지만 매각대금 1850만달러 가운데 계약금 300만달러를 제외한 잔금을 받지 못했다.

여러 차례 지급일을 미룬 알탄은 지난해 마지막날 잔급을 지급키로 했지만 이 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알탄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데다 금값 폭락 등으로 인한 사업성 저하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은 탓이다.

이에 따라 AGM마이닝 매각대금 209억원 가량을 유입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려던 엘컴텍의 계획도 좌초됐다. 엘컴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손실은 386억원. 자기자본의 79%에 육박한다. 이 상태가 작년 4분기에도 지속됐다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3월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 손실 발생' 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이기 때문. 작년 4분기 중으로 대규모 손실을 메울만 한 자금이 반드시 유입됐어야만 증시 퇴출을 모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상폐를 단정짓기 이르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계 감사가 끝날 때까지 관리종목 사유 해소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상폐 직전까지 이르는 상황은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위기를 넘기더라도 지속된 실적 부진은 관리종목을 벗어나는 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225억원. 4년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2010~2012년 3년간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92억~253억원이었다.

4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된다. 5년 연속 손실은 증시 퇴출 요건이기 때문에 엘컴텍은 올해 사업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엘컴텍은 일단 알탄 측의 잔급 지급 시한은 오는 3월31일로 잠정적으로 미뤘다. 알탄과의 계약을 유지하는 가운데 재정 능력이 있는 다른 재무적 투자자와 협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부실을 대부분 털어냈다"며 "카메라모듈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대부분 사업에서 매출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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