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중국 상하이지수는 0.31% 하락한 2109.39로 장을 마쳤다. 홍콩 H지수는 0.99% 하락했고, 인도와 베트남 증시는 각각 1.31%와 0.02%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만 2% 넘게 하락하며 아시아시장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으로 해외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한국은 원화 강세와 주요 기업 실적 악화 우려라는 악재가 겹쳐 이날 유독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 약세인 데 반해 원화만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아시아 신흥국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엔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한국이 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증시는 대체로 순탄한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 다우지수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1일 0.44% 오른 16576.66으로 장을 마쳤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작년 마지막 거래일(12월30일)에 최근 6년 만의 최고치인 16291.31까지 올랐다. 독일과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도 작년 12월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 기대가 있는 미국과 일본, 일부 유럽 국가는 한동안 지수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는 한동안 선진국 증시 상승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영향으로 당분간 글로벌 자금이 미국이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한 선진국 쪽으로 몰릴 것”이라며 “신흥국에 속하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