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5년여 만에 900원대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30일 원·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100엔당 1,000원 선이 붕괴된 뒤 오전 9시 외환시장 개장 직후 100엔당 999.62원까지 하락했다.

엔화값이 1,000원 선을 하향돌파한 것은 2008년 9월 9일(장중 저가 996.68원) 이후 5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엔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며 개장 직후 바로 1,000원 선을 회복했지만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된 영향으로 계속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달러당 1,055.0원에 개장했다.

오전 9시30분 현재는 상승폭을 키워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달러당 1,055.6원에 거래됐다.

월말·연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의 영향으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원·엔 재정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도 1,05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 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말 네고 물량 유입과 외환당국의 환율 관리 움직임의 영향으로 1,050원대 중반에서 좁은 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환율 범위를 달러당 1,050∼1,056원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