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의 벌크 전용선 사업 부문을 3000억원에 사들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벌크 전용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앤컴퍼니에 넘기는 내용의 매각 협상을 타결지었다. 회사는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매각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가 떠안게 될 부채 총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매각하기로 한 벌크 전용선 사업부는 벌크선 사업부 3개(전용선·재래선·특수선) 중 한 부문으로, 업계 안팎에서 ‘알짜 사업부’로 꼽혀왔다. 포스코(철광석)와 한국전력(석탄) 등 주요 고객들과 장기 운송계약이 체결돼 있는 만큼 안정적 매출과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 측이 한때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며 한진해운의 매각 계획에 제동을 걸었으나, 채권단 측의 강한 압박으로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3000억원 정도면 충분한 가격이며, 더욱이 구조조정 시기를 놓쳐선 곤란하다는 채권단 의견이 매각협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안대규/이상은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