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주문 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이 20일 자발적으로 금융당국에 영업정지를 신청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현재 금융감독원에 자발적으로 영업정지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맥투자증권은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면 고객자산의 이관과 출금 절차가 번거로워진다"면서 조속한 이관과 출금을 당부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예탁자산이 지난 11일 기준 1조9천63억원에서 전날 기준 783억원으로 줄었다며 1조8천280억원 규모의 고객자금이 인출·이관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주문사고 피해로 인한 타격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가 영업정지를 신청했다고 해서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검사 이후 절차에 따라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검사를 마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것인지를 결정하며, 경영개선 계획을 받아본 뒤 자구 방안이 없으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발생한 한맥투자증권의 주문실수와 관련해 "국제적인 상도의와 관행에 따라 자율적 합의로 피해를 최소화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 회원사에 전달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