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 가야할 길은 더 멀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적완화 축소의 첫 걸음을 디뎠지만 상황에 따라 규모를 다시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적인 축소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과정을 거칠 것이며 철저하게 경제지표에 의존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우리가 제시했던 금리 인상의 목표치인 실업률 6.5%는 쉽게 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가 회복세라고 판단하기는 했지만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봤다.

버냉키 의장은 “하향 조정된 인플레이션 전망은 연준이 통화부양기조를 앞으로 지속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가 될 것" 이라며 "실업률이 6.5%까지 하락할 때까지 노동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부양책 도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의장은 “아주 단기적으로는 선제 기준에서 제시했던 실업률(6.5%)과 인플레이션(2.0%) 목표치를 조정할 가능성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말 퇴임하는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내년 3월 FOMC 회의에서는 재닛 옐런 새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