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새해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현행 월 8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Fed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 달러 등 85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여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써왔다. 내년 1월부터 이를 각각 50억 달러씩 100억 달러 축소한다. 시장 예상치의 최저 수준이다. 고용 개선과 경기 회복 수준이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Fed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경제 성장과 고용 상황, 인플레이션 압박 여부 등을 예의주시해 연준 목표치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채권 매입 액수를 '점차'(modestly)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