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인수합병(M&A) 촉진 방안이 당장 효과를 내기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가 워낙 불황이라 인센티브만 보고 M&A를 추진하기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가 주로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증권사는 5년 내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의 증권사를 합병할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증권업황이 이렇게 불황인데 M&A를 추진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5개 증권사가 IB 인가를 받은 상태에서 참여자가 늘어나면 제한적 경쟁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구조조정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정권’에 든 증권사도 2년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60개가 넘는 증권사 수를 줄이는 게 급선무인데 적기시정조치 요건이 생각보다 느슨해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레버리지 비율이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자본시장법 시행세칙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레버리지 비율 산정 기준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