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간판株, 거래 절벽
‘국가대표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종목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0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관과 외국인이 현·선물 연계거래 시장 위축으로 코스피200종목을 외면하고 있고 개인들도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200종목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6262만주로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하루 평균 거래량(10일 기준)은 5534만주다.

기관·외국인의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올해 1~11월 프로그램 차익거래(코스피200현·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해 동시에 매매) 시장의 외국인 월 평균 거래대금(1조1369억원)은 작년보다 22.44%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원화 강세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빠지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주식형 펀드 환매 때문에 기관들의 전체 유가증권시장 거래량(47억5072만주)도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었다.

시장 활력이 떨어지면서 기업들도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6614억원이다. IPO 암흑기로 꼽혔던 작년(7237억원)보다도 적다. 올해 초부터 10월 말까지 IPO·유상증자 총액은 2011년의 27%인 3조4829억원에 불과하다.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피200종목의 거래량 감소는 자본시장의 기능 위축으로 연결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