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지수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관측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주요 유통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 발표가 기폭제가 됐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이날 시장에선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총재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발언록 내용이 우호적일 것이란 소문이 퍼졌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출구전략 우려와 중국 3중전회에서 구체안이 나오지 않은 데 따른 실망으로 1.60% 떨어졌다. 외국인은 1854억 원 어치 주식을 팔며 8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를 바라보는 낙관과 비관 심리에 따라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수급 면에선 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의 방향이 더 중요해졌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으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지난달 말을 저점으로 상승 기조로 돌아선 점도 신흥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과정이 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추가 조정 시 지수 1950선이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한 상황이지만 1950선을 전후한 하방 지지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며 "과거에도 국내 증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 1배 구간인 1950~1960 지수대는 신뢰할만한 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시장에선 옐런 지명자의 의회 증언 발언록 내용으로 미뤄봤을 때 양적완화 유지에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뉴욕 증시 마감 후 공개한 발언록에서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화 정책을 더 정상적인 접근으로 되돌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실업률이 10% 고점에서 낮아졌지만 지난 10월 7.3%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의 옵션 만기 주간의 프로그램 수을 보면 2주 연속 매도 우위 상황" 이라며 "가격 조건이 악화되면서 매도 우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 들어 외국인 선물 매도 대응이 진행되면서 만기일 이후 누적 기준의 외국인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직전 최대치에 도달해 일정 부분 환매수 수요를 기대해볼 순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