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금리변동성이 기초자산…ETF처럼 거래소에 상장
'중위험·중수익' 美·日서 각광

증권사 신용 바탕으로 발행…파산땐 투자금 날릴 위험도
금융위가 곧 내놓는 ETN이 뭐지?

금융위원회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 상품으로 상장지수채권(ETN)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00세 시대에는 다양한 중(中)위험·중수익 투자상품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며 “ETN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ETN(Exchange Traded Note)은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투자상품 다양화를 위해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왔으나 금융당국이 본격 검토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ETN은 원자재 통화 금리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 삼아 만기(통상 10~30년)에 이들 자산의 성과(수익률)대로 수익 지급을 약속한 증권이다. 기초자산이 금리 통화 변동성 원자재 등이어서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만을 기초지수로 삼는 ETF를 보완하는 상품으로 선진국 증시에서 각광받고 있다.

ETN은 ETF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다. 예를 들어 6개월을 보유하고 팔면, 매입 이후 매도 때까지 기초자산 수익률에 맞춰 수익을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ETF는 기초자산 수익률과 오차가 날 수 있고 ETN은 무담보형의 경우 발행사의 신용위험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금융위가 ETN에 주목하는 것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란 점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매매되는 파생결합상품은 주식워런트증권(ELW)이 유일한데, 이 상품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투기적 요소가 강하다. 또 원자재 등 비슷한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DLS)은 상장돼 거래되지 않아 투자자산의 유동성 측면에서 ETN이 유리하다. ETF처럼 언제든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거래 침체와 장내 파생거래 위축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에 수익구조를 다변화시켜주는 이점도 있다. ETN을 2006년 도입한 미국의 경우, 작년 11월 기준으로 발행사 12곳, 상품 수 210개, 순자산총액 165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됐다. 일본도 2011년 9월 ETN 시장을 열어 10개 상품을 상장시켰다.

ETN은 장기간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맞는 상품이지만, 증권사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발행된다는 약점이 있다. 발행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ETN도 상장폐지돼 투자금을 날릴 수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부도로 이 회사가 발행한 ETN 3개가 상장폐지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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