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13일 오후 2시50분
GS에너지-LG상사 컨소시엄이 STX에너지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과 GS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2005년 분가 이후 처음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에너지 최대주주인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는 GS에너지-LG상사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과 조건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단독 협상 분위기”라며 “일본 오릭스 본사에서 GS-LG 컨소시엄이 제안한 계약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양수도 계약서(SPA)에 표기할 가격과 문구 등을 세부 조율하는 마크업(mark-up)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계약체결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GS-LG 컨소시엄은 ‘진술과 보증’ 등의 항목에서 다른 인수 후보인 삼탄, 포스코에너지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과 보증은 인수 후 나타날 수 있는 돌발 부실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명시하는 계약조건 중 하나다. 인수가는 세 후보 모두 오릭스 보유지분 96.35%를 기준으로 8000억원대를 적어냈다. 오릭스가 매각 지분을 60%대로 낮출 경우 매각가격도 그만큼 줄어든다.

LG와 GS가 함께 M&A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웅진케미칼 인수전에선 각각 입찰에 참여하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두 그룹은 STX에너지 예비입찰에서 따로 입찰제안서를 냈으나 본입찰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유력 인수후보로 급부상했다.

다만, 오릭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GS-LG 컨소시엄에 배타적 협상권을 주지 않고 포스코에너지, 삼탄 측과도 협상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2순위 협상대상자는 포스코에너지로 전해졌다.

안대규/하수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