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탓일까.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6일 8년 만에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도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0.84%(1만2000원) 내린 14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이후 닷새 째 하락했고, 애널데이 이후에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 씨티, UBS, CLSA등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4만7520주로 전일 총 거래량(26만주)의 6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기관 역시 지난 달 7일 이후 한 달 넘게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삼성전자 성장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애널데이에서도 성장 정체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3분기 시장 기대를 넘는 실적을 보여줬지만, 견인차 역할을 한 무선사업부 지표를 보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것"이라며 "고가 스마트폰 시장 축소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정점 논란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약세와 함께 코스피도 이 시각 현재 전날보다 12.73포인트(0.64%) 하락한 1991.31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