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경제개혁 청사진 제시…엔터주·에너지주 수혜

중국이 이번 주말부터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를 열고 앞으로 10년간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경제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3중전회에서 민생개선과 환경보호를 위한 개혁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분석하고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에너지, 전기차, 헬스케어, 식료품, 유아용품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공산당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에서 3중전회를 열고 시진핑 시대 10년의 경제개혁 관련 로드맵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1세기위원회'에 참가한 외국대표들에게 "중국은 3중전회에서 종합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하고 개혁을 심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싱크탱크격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3중전회를 앞두고 발표한 '383 개혁방안 제안서'에는 ▲ 정부행정 ▲ 독점산업 ▲ 토지 ▲ 금융 ▲ 조세 ▲ 국유자산 ▲ 녹색성장 ▲ 기타 경제 등 8개 영역에 걸친 포괄적인 개혁 내용이 포함됐다.

발전연구센터 개혁방안 제안서를 포함해 지금까지 전해진 내용들을 살펴보면 이번 3중전회는 정치개혁보다는 경제, 사회보장 개혁에 방점이 찍혀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정부 주도의 성장에 한계를 느끼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조치들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토지, 금융, 세제, 국유기업 등의 개혁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토지개혁 부문에서는 농촌 경작지가 도시처럼 유통화돼 매매 가능할지 여부가 중요하고 금융개혁의 중점 내용은 위안화의 국제화와 금리의 시장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3중전회에서 토지개혁과 금융개혁이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의 정책으로 논의된다면 향후 민간투자와 소비 확대에 따른 안정적 경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이 3중전회에서 뚜렷한 경제개혁 방향을 제시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3중전회에서 다뤄질 8개 개혁안 중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어떤 특정 부문보다는 민생개선과 환경보호 관련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수혜업종으로 ▲ 문화 ▲ 에너지개혁 ▲ 자동차시장 ▲헬스케어 ▲식료품 ▲ 유아용품 등을 꼽았다.

조 연구원은 "중국 문화사업의 경우 소득 증대와 함께 빠르게 확장해 2020년이면 17조 위안(3천99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CJ CGV,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3중전회가 끝나더라도 남아 있는 정책 이슈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음 달 초까지는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3중전회 결과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조정이 있지 않은 한 별다른 영향을 주긴 어려워 보인다"며 "중국 성장률은 보통 3월 회의에서 조정이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증시도 주말 3중전회가 열리고 청사진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관망세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개혁의 강도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