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10월31일 오후2시54분
[마켓인사이트] 국내은행 투자PEF, 칸서스·스카이레이크 '선두'…티스톤 '꼴찌'
국내 은행들이 투자한 사모펀드(PEF) 중 절반가량이 수익률이 마이너스고, 상당수가 정기예금 수익률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PEF는 ‘칸서스3호’와 ‘스카이레이크2호’이고, 정책자금성 PEF는 대부분 마이너스 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이 투자한 43개 PEF중 20개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3개 PEF가운데에서도 8개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2.7%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EF투자금액(2012년 기준)이 4400억원으로 국내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신한은행은 투자한 PEF 13곳 중 6곳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PEF투자 건수가 18건으로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9건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수익률이 가장 낮은 PEF는 국민은행의 경우 ‘티스톤2호’로 연 수익률 -12.51%로 가장 낮았다. 티스톤2호는 여러 학원들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13곳 중 ‘KoFC신한프런티어챔프2010의4’가 연 -82.75%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책적 지원 목적으로 만들었는 데, 한 기업이 문을 닫게 되면서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수익률 -100%로 원금을 다 까먹은 PEF도 나왔다. 우리은행이 기업은행,SK증권과 함께 2006년 세광중공업(2012년 파산)에 투자한 ‘IBK-SKS제1호’는 투자한 32억원을 모두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스타코리아펀드’ 역시 -12.23%, ‘보고제2의2호’는 -9.41%를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KTB2007’과 ‘유나이티드피에프제1차 기업재무안정’이 가장 낮았다.

은행별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PEF는 국민은행의 경우 ‘스카이레이크제5호’가 5.38%로 가장 높았다. 스카이레이크5호는 국민연금과 함께 포스코에너지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가장 높은 곳이 ‘칸서스3호’로 연 16.41%를 기록했고 ‘스카레이크제2호’(12.51%)가 뒤를 이었다. 칸서스3호는 의료장비업체 메디슨에 투자했다가 삼성전자에 팔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카이레이크 2호도 게임회사 위메이드와 반도체장비회사 SFA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한화기술금융이 국민연금과 함께 산업용밸브 제조업체 피케이밸브에 투자한 ‘피지에프’로 10.35%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 역시 칸서스3호와 스카이레이크2호가 가장 높았다. 외환은행은 보고펀드가 가장 높았다.

김기준 의원은 “국내 5대 시중은행이 투자한 PEF 43개의 평균 수익률은 0.6%에 그치고 있다”며 “치밀한 심사 단계를 거쳐 투자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